1. 라리가 x 폴리마켓

4월 2일, 폴리마켓이 스페인 라리가(LaLiga)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유럽 축구 리그가 예측 마켓 플랫폼과 손잡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계약은 다년 계약이며,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독점 예측 마켓 플랫폼 지위를 확보하는 내용입니다.
이로써 폴리마켓은 라리가의 공식 IP 사용권과 프리미엄 방송 노출을 얻게 됩니다. 라리가의 니콜라스 가르시아 에메(Nicolas Garcia Hemme) 상무이사는 "우리는 새로운 팬 소통 방식에서 항상 대담하고 파격적이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딜을 이끈 건 아리 보로드(Ari Borod) 폴리마켓 스포츠 사업 개발 사장입니다. 보로드는 올해 2월 폴리마켓에 합류한 직후부터 라리가 논의를 시작했고, "매우 빠른 딜"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2026년 FIFA 월드컵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되는 만큼, 미국 내 축구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타이밍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2. 폴리마켓의 스포츠 파트너십 총정리

라리가는 폴리마켓의 다섯 번째 메이저 스포츠 파트너십입니다.
MLB (메이저리그 야구): 약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 규모의 다년 계약. 개별 투구, 감독 결정, 심판 퍼포먼스 등 고위험 마켓은 제한하는 무결성 프레임워크 포함
NHL (아이스하키): 공식 파트너십 (칼시도 NHL과 별도 계약 보유)
UFC (종합격투기): 공식 파트너십
MLS (메이저리그 사커): 마무리 단계
라리가 (스페인 축구): 유럽 최초, 미국/캐나다 독점
각 단체 모두 해당 종목에서 최고의 인지도를 갖고 있는 브랜드들로, 이들 모두와의 파트너십을 성사시키기 위해 폴리마켓은 어마어마한 양의 돈을 쏟아부었을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3. 스포츠에 목숨 거는 이유, 월 500만 달러의 유동성 전쟁

폴리마켓은 스포츠 리그들과의 파트너십만 체결하는 게 아닙니다. 파트너십을 맺었으니, 다음은 부트스트랩 단계겠죠?
폴리마켓은 4월 한 달에만 $500만 달러(약 72억 원) 이상을 스포츠 마켓 유동성 인센티브로 쏟아붓기로 결정했습니다. 폴리마켓의 무스타파 프로덕트 리드, 무스타파(Mustafa)가 직접 공개한 프로그램인데, 경쟁력 있는 지정가 주문을 걸면 보상을 주고, 체결된 모든 주문에 메이커 리베이트까지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폴리마켓은 왜 이렇게까지 큰 돈을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쏟아붓는 걸까요? 폴리마켓은 2024년 미국 대선으로 전 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했지만, 스포츠 분야에서는 칼시에 뒤처져 있었습니다. 현재 두 플랫폼의 주간 거래량은 합산 $50억 달러(약 7.2조 원)를 넘기는데, 스포츠가 전체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즉, 스포츠를 잡는 자가 예측 마켓을 지배한다는 공식이 성립하는 셈이죠.

4. 라이벌 칼시의 스포츠 파트너십 현황은?

칼시도 스포츠에 무관심한 건 아닙니다. NHL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폴리마켓도 별도 계약), 프로 파델 리그(Pro Padel League), 발러 리그(Baller League)와도 제휴했습니다. NBA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카일 쿠즈마를 투자자로 확보하기도 했죠.
하지만 폴리마켓의 MLB(약 2,160억 원), 라리가, UFC, MLS 라인업과 비교하면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격차가 큽니다. 현재 예측 마켓 시장에서 칼시의 점유율이 약 60%로 여전히 우위이기는 하나, 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폴리마켓이 매우 공격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5. 스포츠는 예측인가, 도박인가? 미 정계의 시선
한편, 예측 마켓의 스포츠 진출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미국 상원의원 2명이 스포츠 예측 마켓 계약 금지 법안을 발의했고, 리처드 블루멘탈(Richard Blumenthal) 상원의원은 MLB와 폴리마켓의 계약을 두고 "놀랍고 끔찍하다(astonishing and appalling)"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움직임 뒤에서 전통의 스포츠 배팅 플랫폼 드래프트킹스(DraftKings)까지 예측 마켓 진입을 발표하면서, 전통 스포츠 베팅 업계와 예측 마켓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필자의 코멘트를 하나 더하자면, 예측 마켓 업계가 "팬 인게이지먼트"라는 프레이밍으로 스포츠 리그를 설득하고 있는 구도가 흥미롭습니다. 결국 팬이 돈을 걸고 경기를 보는 건 같은데, 이걸 "예측"이라고 부르느냐 "도박"이라고 부르느냐가 수조 원짜리 산업의 운명을 가르는 셈입니다.
마치며
폴리마켓은 대선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지금은 스포츠로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라리가, MLB, UFC, NHL, MLS까지 줄줄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월 72억 원 규모의 유동성 인센티브를 투입하며 스포츠 마켓의 판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한편 칼시는 점유율 우위에도 불구하고 도박 상표 출원 논란과 다수의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수세에 몰리는 모습입니다. 과연 폴리마켓의 공격적인 스포츠 확장 전략이 칼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 TL;DR
폴리마켓이 유럽 축구 리그 최초로 라리가와 미국/캐나다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 MLB(약 2,160억 원), NHL, UFC, MLS에 이은 다섯 번째 메이저 스포츠 딜
월 500만 달러(약 72억 원) 규모의 스포츠 유동성 인센티브를 투입 중. 스포츠는 전체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