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승 후보 절반이 사라진 채로, 8강이 확정됐다

48개국으로 시작한 대회에 이제 여덟 팀이 남았습니다. 개최국 미국을 4-1로 대파한 벨기에, 0-2를 13분 만에 뒤집은 아르헨티나, 120분 무실점 끝에 사상 첫 승부차기 승리로 웃은 스위스, 그리고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을 끝낸 스페인. 요란했던 16강이 남긴 생존자들입니다. 그렇게 완성된 대진표가 이렇습니다. predict.fun 정규시간 머니라인 기준 승률과 함께 보시죠.
경기 | 한국시간 | predict.fun 확률 (승/무/승) |
|---|---|---|
🇫🇷 프랑스 vs 모로코 🇲🇦 | 7/10(금) 새벽 5시 | 63% / 25% / 15% |
🇪🇸 스페인 vs 벨기에 🇧🇪 | 7/11(토) 새벽 4시 | 61% / 24% / 17% |
🇳🇴 노르웨이 vs 잉글랜드 🏴 | 7/12(일) 새벽 6시 | 23% / 27% / 53% |
🇦🇷 아르헨티나 vs 스위스 🇨🇭 | 7/12(일) 오전 10시 | 4강 진출 기준 74% / 27% |
아르헨티나전은 아직 정규시간 머니라인 마켓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원장 격인 폴리마켓에도 아직 없는 마켓이라, 양쪽에 공통으로 걸린 4강 진출 마켓으로 갈음했습니다. predict.fun 기준 아르헨티나 74% 대 스위스 27%, 폴리마켓 기준으로도 73% 대 26%로 같은 그림입니다. 네 경기 모두 우세팀이 뚜렷하지만, 완전히 기운 경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가장 팽팽한 노르웨이-잉글랜드는 53%짜리 우세일 뿐이니까요.
2. 🇫🇷 프랑스(63%) vs 🇲🇦 모로코(15%), 2022 카타르 4강 리매치
7월 10일(금) 새벽 5시, 보스턴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4년 전 카타르 4강에서 만났던 두 팀이 이번엔 8강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때는 프랑스가 2-0으로 이기고 결승에 갔죠. 모로코 입장에선 아프리카 축구 역사상 가장 아팠던 밤의 리벤지 매치입니다.
프랑스는 우승 확률 34%의 배당 1순위, 외신들이 이번 대회 가장 압도적인 팀으로 꼽아온 쪽입니다. 다만 16강은 낙승이 아니었습니다. 39도 폭염 속에 침대축구로 일관한 파라과이를 상대로 90분 내내 답답하게 끌려다니다, 70분 음바페의 페널티킥 한 방으로 겨우 통과했거든요.

모로코가 이변을 꿈꿀 근거도 그 지점에 있습니다. 잠그고 버티는 팀에게 프랑스가 고전한다는 게 파라과이전에서 확인됐고, 모로코는 그 잠그기의 원조 격인 팀입니다. 여기에 캐나다를 3-0으로 돌려보낸 공격 옵션도 생겼습니다. 캐나다전 2골의 우나히가 물이 올랐고, 그 선제골을 도운 하키미와 브라힘 디아스가 어시스트 세 개를 합작했죠.
4년을 기다린 리벤지라는 동기부여는 말할 것도 없고요. 폭스 스포츠도 "모로코는 이 대회 어떤 팀 못지않게 업셋을 만들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변수는 부상입니다. 16강에서 주전 공격수 사이바리가 22분 만에 부상으로 실려 나갔고, 팀은 8강 출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확정은 아닙니다. predict.fun은 프랑스 63%, 모로코 15%로 보고 있습니다.
3. 🇪🇸 스페인(61%) vs 🇧🇪 벨기에(17%), 창이 무뎌진 무적함대와 마지막 춤
7월 11일(토) 새벽 4시, LA 소파이 스타디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을 끝낸 스페인이 이번엔 벨기에 황금세대의 마지막 춤과 마주합니다.
스페인의 수비 기록은 이번 대회 최고 화제입니다. 5경기 무실점,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6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달성 중이거든요. 문제는 반대쪽입니다. 포르투갈전 결승골이 후반 추가시간에야 나왔을 만큼 최근 화력이 잠잠합니다. 교체로 들어온 메리노가 페란 토레스의 패스를 받아 겨우 잠금을 풀었죠.

벨기에는 정반대입니다. 미국을 4-1로 두들기며 화력을 증명했습니다. 더 케텔라레가 2골로 앞장섰고, 루카쿠까지 골을 보탰죠. 쿠르투아, 더 브라위너, 루카쿠로 이어지는 30대 노장 라인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 대회입니다. "라스트 댄스"라는 동기부여에, 창끝은 오히려 스페인보다 날카롭습니다.

창과 방패 구도가 이렇게 선명한 8강도 드뭅니다. 뚫리지 않는 스페인이냐, 4골짜리 벨기에 화력이냐. predict.fun은 스페인 61%, 벨기에 17%로 방패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4. 🇳🇴 노르웨이(23%) vs 🏴 잉글랜드(53%), 8강 최대 화력전이자 최접전
7월 12일(일) 새벽 6시,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 그야말로 월드클래스 공격수 홀란드(7골)와 케인(6골)이 정면으로 만납니다. 마켓 기준으로도 8강에서 가장 팽팽한 경기입니다.
노르웨이는 브라질전에서 증명을 끝냈습니다. 0-0이던 79분 가브리엘 위로 솟아오른 헤더로 선제골, 90분엔 낮게 깔린 중거리 슛으로 쐐기. 홀란드 혼자 5회 우승국을 돌려보낸 셈이죠.

반면 잉글랜드는 이겼는데 걱정이 늘었습니다. 지난 멕시코전에서 54분 콴사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30분 넘게 10명으로 버텼거든요. 콴사는 이 퇴장으로 8강 출전 정지입니다. 투헬 감독은 수비 조합을 다시 짜야 합니다.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에서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홀란드는 경기 내내 안 보이다가도 한순간에 폭발한다. 우리가 우세한 게 맞지만,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요. predict.fun도 비슷하게 봅니다. 잉글랜드 53%, 무승부 27%, 노르웨이 23%. 우세는 잉글랜드인데, 절반 남짓의 우세일 뿐입니다.

5. 🇦🇷 아르헨티나(74%) vs 🇨🇭 스위스(27%), 좀비 디펜딩 챔피언과 72년 만의 8강
죽었다 살아난 팀과, 죽어도 안 죽는 팀의 만남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이집트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15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67분 추가골까지 얻어맞아 0-2. 메시는 페널티킥까지 실축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79분 로메로가 메시의 도움을 받아 헤더 골로 추격을 시작하더니, 83분엔 메시가 직접 동점골을 꽂았고, 후반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의 헤더로 역전. 13분 만에 0-2가 3-2가 됐습니다. 39세의 메시는 경기 후 눈물을 보였죠.

다만 뒤집어 보면, 디펜딩 챔피언이 녹아웃 두 경기 연속으로 벼랑까지 몰렸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수비가 흔들리고,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팀은 아니라는 게 두 번 확인됐죠. 스위스가 파고들 틈이 여기입니다. 콜롬비아전 120분 무실점에 승부차기 선방까지, 골키퍼 코벨은 이번 대회 최고의 폼이고요. 스위스의 8강은 자국 개최였던 1954년 이후 72년 만입니다. 역대 세 번의 8강에서 모두 멈췄던 팀이라, 사상 첫 4강이라는 동기부여도 선명합니다.

재밌는 건 predict.fun에 걸린 "아르헨티나는 어느 라운드에서 탈락할까" 마켓입니다. 8강 탈락 30%, 4강 탈락 34%, 결승 패배 22%, 우승 18%. 시장은 아르헨티나의 우세를 인정하면서도, 이 팀이 결국 어딘가에서 멈출 확률을 꽤 높게 쳐두고 있는 셈이죠.
6. 이 4경기가 끝나면, 우승 구도가 정해진다
준결승은 7월 14일과 15일, 결승은 7월 19일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입니다. 대진표 왼쪽에선 프랑스-모로코 승자와 스페인-벨기에 승자가, 오른쪽에선 노르웨이-잉글랜드 승자와 아르헨티나-스위스 승자가 만납니다. 우승 확률 순으로 조합하면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결승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지만, 오른쪽 브래킷은 아르헨티나(19%)와 잉글랜드(17%)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무엇보다 16강에서 브라질이 지워지는 걸 본 뒤라, 아무도 장담은 안 하는 분위기죠. 이번 주말이 지나면 이 혼란한 26 월드컵의 답이 절반쯤 나옵니다.
✍️ TL;DR
8강 4경기 predict.fun 승률: 프랑스 63%, 스페인 61%, 잉글랜드 53%, 아르헨티나(4강 진출 기준) 74%. 최접전은 노르웨이-잉글랜드
우승 마켓($318M)은 프랑스 34% 독주, 아르헨·스페인 19% 공동 2위. 결승은 7/19 메트라이프
관전 킬포인트: 콴사 정지로 재편되는 잉글랜드 수비 vs 7골 홀란드, 그리고 무실점 스페인 vs 4골 벨기에의 창과 방패







아르헨티나 우승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