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트레이더들, 기자에게 살해 협박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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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마켓 트레이더들, 기자에게 살해 협박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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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군사 기자 에마누엘 파비안(왼쪽)과 $1,400만 이상이 거래된 폴리마켓 이란 공격 마켓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군사 기자 에마누엘 파비안(왼쪽)과 $1,400만 이상이 거래된 폴리마켓 이란 공격 마켓

폴리마켓에서 큰 돈이 오가는 마켓에서는 항상 사건사고가 많은 편인데, 이번에는 좀 심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의 군사 전문 기자 에마누엘 파비안(Emanuel Fabian)이 폴리마켓 트레이더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은 것입니다. 트위터 16.9만 팔로워를 보유한 중동 지역 전문 언론인인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사건의 발단은 '이란이 3월 10일까지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마켓이었습니다. 이 마켓에는 무려 $1,400만(약 194억 원) 이상이 거래되고 있었는데, 3월 10일 예루살렘 외곽의 베이트 셰메시 시에서 이란 탄도미사일에 의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고, 파비안이 이를 보도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1. 특정 집단, 이란 공격 No를 위한 기자 협박을 시작하다

파비안은 해당 보도를 할 때만 해도 전쟁 중에 별로 큰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사가 게재된 이후, 며칠간 뇌물 공여, 괴롭힘, 살해 협박, 가족 위협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핵심은 이 마켓의 정산 조건이었습니다. 마켓 규칙에 따르면, 요격된 미사일이나 드론은 이스라엘 영토에 착탄하거나 피해를 입히더라도 '공격'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즉 파비안의 보도가 '미사일이 명중했다'로 유지되면 Yes가 승리하고, '요격된 파편이었다'로 수정되면 No가 승리하는 구조였습니다. No에 큰돈을 건 트레이더들에게는 파비안의 기사 한 줄이 곧 돈이었던 셈입니다.

참혹한 미사일 공격 이후
참혹한 미사일 공격 이후

시작은 'Aviv'라는 이름의 이메일이었습니다. 해당 미사일이 공격에 성공한 것이 아닌 요격된 파편임을 명확히 해달라는 정중한(?) 요청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얼마나 큰 위험에 빠뜨렸는지 모른다. 선택지는 우리가 90만 달러(약 12.5억 원)를 다 잃은 후에 그만큼 돈을 써서 너를 죽이거나, 아니면 기사를 수정해. 그럼 지금까지 산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나는 너가 살던 동네, 부모, 가족을 알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파비안이 기사를 수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가짜 이메일 스크린샷이 유포되기도 했고, 한 동료 기자는 지인의 부탁을 받아 파비안에게 보도 수정을 요청했는데, 그 지인 역시 해당 마켓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보도를 수정해주면 상금을 일부 나눠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합니다.

2. 협박에도 굴하지 않은 파비안

사건을 공개한 파비안의 트위터 게시글, 조회수 115만 돌파
사건을 공개한 파비안의 트위터 게시글, 조회수 115만 돌파

하지만 파비안은 이러한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여전히 기자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사건 전체를 트위터에 공개하며, "폴리마켓에서 내기에서 이기려는 도박꾼들이 내가 이란 미사일 기사를 다시 쓰지 않으면 나를 죽이겠다고 맹세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폴리마켓 역시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예측 시장은 독립적인 보도의 신뢰성에 의존합니다. 언론인들에게 보도를 변경하도록 압박하는 시도는 그 신뢰성을 훼손하고 시장 자체를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관련된 모든 계정은 차단되었으며, 관련 당국에 정보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3. 폴리마켓의 예측,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논란이 되었던 폴리마켓의 핵무기 예측 마켓
논란이 되었던 폴리마켓의 핵무기 예측 마켓

한 발짝 물러나 더 큰 관점에서 이 사건을 보면, 여러 윤리적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만약 다른 기자가 보상을 받고 보도를 수정했다면? 모든 기자들이 그렇게까지 윤리적일까?', '폴리마켓 상금을 수령하기 위해 기자가 허위 보도를 진행한다면?', 심지어 '내부자들이 폴리마켓 상금을 위해 굳이 불필요한 공격을 감행한다면?'

실제로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폴리마켓은 '핵 공격이 언제까지 일어날까?' 라는 마켓을 올린 후 크게 사회적 비판을 받고 이를 내린 전례가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마켓까지 예측에 올릴 수 있냐'는 것이 주요 비판이었습니다.

필자의 코멘트를 하나 더하자면, 이 부분은 곱씹어볼수록 흥미롭고 또 어려운 부분입니다. 폴리마켓이 등장한 이후 우리는 편파 보도보다 더 정확한 여론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장점을 얻었지만, 이번 사태처럼 오히려 폴리마켓이 부패를 유도하는 구조가 되기도 합니다. AI와 알고리즘이 발달하며 사람들이 점점 편향된 정보에 갇히는 시대에, 폴리마켓이 던져주는 지표는 세계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 역시 반드시 공존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주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폴리마켓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단순한 취미 생활로서의 예측? 세계에 대한 가늠자? 아니면 돈을 벌 수 있는 또 하나의 마켓?

✍️ TL;DR

  •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군사 기자 에마누엘 파비안, 이란 미사일 보도 후 폴리마켓 트레이더들로부터 살해 협박 수신. $90만(약 12.5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걸려 있었음

  • 마켓 정산 조건의 '요격 vs 명중' 해석 차이가 핵심. 기자의 보도 한 줄이 마켓 승패를 좌우하는 구조

  • 파비안은 협박에 굴하지 않았고, 폴리마켓은 관련 계정을 전부 차단. 예측 시장의 윤리적 경계에 대한 논쟁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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