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마켓에서 돈을 번다고 하면, 대부분 대선이나 관세 같은 정치 마켓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매일 수백 개씩 열리는 기온 예측 마켓에서 조용히 1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의 수익을 쌓은 트레이더가 있습니다. 닉네임은 JoeTheMeteorologist(이하 Joe). 전직 TV 기상 캐스터 출신입니다.
1. 기상 캐스터에서 폴리마켓 트레이더로

전직 TV 기상 캐스터, 이후 e스포츠 해설자. 지금은 폴리마켓에서 날씨와 e스포츠를 예측합니다.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는 2025년 6월 폴리마켓에 가입한 뒤, 다른 트레이더들이 정치·크립토 마켓에 몰려 있을 때 기온 마켓에 집중했습니다. TV에서 수년간 기상 예보를 전하며 쌓은 전문 지식이 그대로 무기가 된 셈이죠.
누적 실현 수익: $105,351(약 1.5억 원)
참여 마켓 수: 2,040개 이상
최대 단일 수익: $4,031 (서울 기온 마켓)
평균 포지션 사이즈: 약 $42
총 거래량: 약 $2.8M
그렇다면 그는 대체 어떤 전략으로 이 수익을 만들어낸 걸까요?
2. 기온 마켓이 뭔데?

서울의 4월 13일 최고 기온은 얼마일까?
이 시장은 2026년 4월 13일 인천 국제공항 역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 범위로 해결됩니다.

본격적으로 전략을 파헤치기 전에, 기온 마켓의 구조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폴리마켓의 기온 마켓은 "서울의 4월 14일 최고기온이 몇 도일까?" 같은 질문에 섭씨 1도 단위로 구간이 나뉘고, 각 구간을 사고팔 수 있는 마켓입니다. 예를 들어 21도 이하, 22도, 23도... 31도 이상까지 11개 구간이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정산 기준은 Weather Underground의 공항 기상 관측소 데이터입니다. 현재 30개국 이상, 30개 넘는 도시에서 매일 446개 이상의 기온 마켓이 운영되고 있고, 누적 거래량은 약 $26.6M(약 370억 원)입니다.
정치 마켓 대비 볼륨은 수십분의 1 수준이지만, 바로 이 점이 핵심입니다. 정치 마켓에는 수천 명이 달라붙어 가격이 빠르게 효율적으로 수렴하는 반면, 기온 마켓은 참여자가 적어서 "실제 확률과 시장 가격 사이의 괴리"가 훨씬 자주 발생합니다. 기상 전문가에게는 남들이 놓치는 기회가 널려 있는 시장인 셈입니다.
3. 전략 1: 남들이 무시하는 "거의 불가능한 온도"에 진입한다
Joe의 핵심 전략은 저가 계약 매수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서울의 4월 최고기온 마켓이 열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예보를 보고 "내일 서울 최고기온은 18도" 근처 구간을 매수합니다. 이 구간의 가격은 이미 50~70센트까지 올라가 있죠. 반면 "25도 이상" 구간은? 4월에 25도가 넘을 확률이 낮으니, 0.3센트, 0.7센트 같은 헐값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 캐스터 출신인 Joe는 다르게 봅니다. 상층 대기의 고기압 배치, 남풍 유입 가능성, 기상 모델 간의 편차를 분석해서 "25도 돌파 확률이 시장이 매기는 0.3%보다 훨씬 높다"고 판단하면 진입합니다. 만약 실제로 25도가 되면, 0.3센트에 산 계약이 1달러(100센트)로 정산됩니다. 수익률 333배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틀릴 겁니다. 하지만 0.3센트짜리 계약은 틀려도 잃는 돈이 극소입니다. 이 구조가 바로 "작게 잃고, 가끔 크게 번다"는 비대칭 수익 전략이고, Joe가 평균 포지션 $42로 2,040번 이상 반복한 이유입니다.
4. 전략 2: 아시아 도시를 집중 공략한다

Joe의 최대 단일 수익 $4,031이 서울 기온 마켓에서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는 서울, 홍콩 같은 아시아 도시 마켓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왜 아시아 도시일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참여자가 적습니다. 폴리마켓의 주요 유저 베이스는 미국과 유럽입니다. 뉴욕이나 런던 기온 마켓에는 봇을 포함한 경쟁자가 이미 많지만, 서울이나 홍콩 마켓은 상대적으로 한산합니다. 경쟁자가 적으면 시장 가격이 덜 효율적이고, 그만큼 전문가가 벌 수 있는 여지가 커집니다.
둘째, 정산 데이터가 명확합니다. 서울은 KMA(한국 기상청), 홍콩은 HKO(홍콩 천문대)에서 공식 관측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정산 기준이 되는 공항 기상 관측소 데이터도 신뢰도가 높고, 데이터 접근이 쉽습니다. 반면 일부 아프리카나 남미 도시는 관측소 데이터가 누락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 리스크가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Joe가 이 도시들의 기상 패턴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봄철 기온은 대륙성 고기압과 해양성 기류의 영향으로 예보 모델 간 편차가 큰 시기가 있는데, 바로 이런 순간에 시장 가격과 실제 확률 사이의 괴리가 극대화됩니다. TV 기상 캐스터 시절 쌓은 감각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죠.
5. 날씨 마켓의 다른 고수들은 어떻게 벌까
Joe만 날씨 시장에서 돈을 번 것은 아닙니다. 이 시장에는 Joe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들도 있습니다.
5-1: gopfan2, 규칙 기반 기계적 매매
gopfan2는 날씨 마켓만으로 누적 $2M(약 28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트레이더입니다. Joe와 달리 기상학적 판단보다는 가격 규칙에 의존합니다. Yes 주식은 $0.15 이하, No 주식은 $0.45 이상일 때만 진입하는 원칙을 기계적으로 고수합니다. 즉 "이 가격이면 기대값이 플러스"라는 통계적 판단만으로 매매하는 방식입니다.
5-2: Hans323, 예보 업데이트 지연 차익
Hans323은 런던 기온 마켓 단건에서 $1.1M(약 15억 원)을 벌었습니다. 그의 전략은 GFS, ECMWF 같은 수치예보 모델이 6시간 주기로 업데이트될 때, 마켓 가격이 이를 반영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차를 노리는 것입니다. 예보가 바뀌었는데 시장 가격이 아직 안 움직였다면, 그 틈에 진입해서 가격이 따라올 때 수익을 챙깁니다. 봇을 활용해 24시간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5-3: securebet, $7로 시작한 9,000% 수익
securebet는 단돈 $7(약 1만 원)으로 시작해 $640까지, 수익률 9,000%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3,000회 넘는 거래를 반복하면서 NOAA 기상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봇을 운영합니다. Joe처럼 소액 반복 전략이지만, 사람의 판단 대신 데이터 자동화에 더 무게를 둔 케이스입니다.
🤔 다만 이 시장도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봇 운영자가 늘면서 예보 업데이트와 가격 반영 사이의 시간차가 줄어들고, 초기의 '블루오션'이 서서히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6. 봇으로 자동화하는 사람들도 있다

위에서 소개한 전략들을 손으로 실행하려면 꽤 번거롭습니다. 기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여러 예보 모델을 비교하고, 시장 가격과 대조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 과정을 통째로 자동화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등장했습니다. GitHub에 공개된 PolyWeather(yangyuan-zhen/PolyWeather)가 대표적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각국 기상청 데이터(KMA, HKO 등)를 자동 수집하고, 여러 모델의 예측값을 블렌딩해서 폴리마켓 가격과 비교하는 구조입니다. 텔레그램 봇까지 연동되어 있어서, 모바일에서 특정 도시의 예보와 시장 괴리를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씨 마켓이 점점 봇 경쟁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7. 마치며
Joe의 사례는 예측 시장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정치 마켓에 수천 명이 달라붙어 있을 때, 그는 남들이 무시하는 날씨 마켓에서 조용히 날을 갈았습니다. 저가 계약 매수, 아시아 도시 집중 공략, 소액 반복 실행. 10만 달러는 화려한 한 방의 결과가 아니라, 작은 우위를 2,000번 반복한 결과였습니다.
과연 기온 마켓은 봇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전문가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 TL;DR
전직 TV 기상 캐스터 JoeTheMeteorologist, 폴리마켓 기온 마켓에서 누적 $105K(약 1.5억 원) 수익 달성. 헐값(0.3~8센트)에 거래되는 "거의 불가능한 온도" 구간을 매수해 비대칭 수익을 노리는 전략
서울, 홍콩 등 참여자가 적은 아시아 도시 마켓을 집중 공략. 경쟁이 덜한 곳에서 시장 가격과 실제 확률 사이의 괴리를 포착
오픈소스 PolyWeather 같은 봇이 기상 데이터 수집부터 마켓 신호 분석까지 자동화하면서, 날씨 마켓도 점차 봇 경쟁 체제로 전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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