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트럼프가 매일 누군가를 욕할지 맞히는 폴리마켓이 30일 연속 Yes로 정산됐습니다. 교황부터 록스타까지 그야말로 무차별적 폭격이었습니다.

트럼프가 ...에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모욕할까?
이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특정 날짜(ET)에 비실제 인물에게 개인적 또는 직업적으로 명백히 부정적인 방식으로 모욕하거나 조롱하거나 공격하는 내용의 공개 성명을 발표할 경우 "예"로 결정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시장은 "아니오"로 결정됩니다. 여기에는 개인을 약하고, 어리석고, 배신하고, 실패자로 부르거나, 모욕적인 별명을 사용하거나, 다른 경멸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 또는 긍정적인 특질의 부정적 형태를 경멸적인 개인적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포함됩니다(예: “그/그녀는 똑똑하지 않아”). 개인의 전문적인 행동, 정책 또는 결정을 언급할 때 사용된 부정적 형태는 포함되지 않습니다(예: “그/그녀는 이 정책에 대해 똑똑하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 비방 언어 없이 전하는 정책상의 이견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언급이 있을 경우, 개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더라도 문맥상 그들이 주체임이 명백하게 드러나면 자격이 됩니다. 트럼프의 유효한 모든 서면, 구술 또는 녹음된 공개 성명이 포함됩니다. 결정의 출처는 신뢰할 수 있는 보고의 합의에 따라 결정됩니다.
물론 트럼프의 성격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가끔은 아무리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 대통령이 이래도 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교황을 "허약하다"고 하고, 록 가수를 "말라비틀어진 자두"라 부르고, 기자한테는 "멍청한 사람"이라 쏘아붙이고. 트럼프의 입은 좀처럼 쉬지 않습니다. 지난 30일간의 트럼프 행적을 살펴봅니다.

"오늘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욕할까?" 라는 마켓이 5월 내내 매일 하나씩 열렸습니다. 결과는 5월 1일부터 30일까지 30일 연속 전부 Yes. 예측시장에서는 이 마켓을 두고 "무한 돈복사 글리치"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1. 매일 열리는 "오늘 트럼프가 누굴 욕할까" 마켓

마켓의 정산 규칙은 생각보다 빡빡합니다. 트럼프가 트루스소셜, 연설, 인터뷰 같은 공개 발언에서 실존 인물을 개인적으로 또는 직업적으로 분명하게 깎아내려야 Yes입니다. "허약하다(weak)", "멍청하다(stupid)", "사기꾼(crooked)" 같은 표현이나 모욕적인 별명이 대표적이죠. 단순한 정책 비판은 No입니다.
규칙이 이렇게 까다로운데도 5월 Yes 정산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 마켓 시리즈에 지금까지 쌓인 거래량만 약 124만 달러(약 17억 원). 날짜별로 보면 적게는 8천 달러, 많게는 5월 28일처럼 46만 달러가 몰린 날도 있었습니다. 그간 트럼프의 행적을 봤을때, 그는 쉬지 않고 입을 놀려왔길래 이 마켓은 이른바 아는 사람만 아는 '돈복사' 마켓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존재했습니다.
2. 그래서 5월엔 누굴 욕했나? 교황부터 록스타까지

그의 5월의 주요 타깃을 추리면 이렇습니다.
교황 레오 14세: 5월의 최다 표적. 이란 핵·전쟁을 둘러싼 평화 메시지를 두고 트럼프가 "교황이 수많은 가톨릭 신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공개 저격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5월 말 각료회의에서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을 싸잡아 "사기꾼들"이라 하고, 오마르를 콕 집어 "철저하게 부패했다(crooked as hell)"고 저격
브루스 스프링스틴: 정치인도 기자도 아닌 록 가수. 콘서트에서 트럼프를 비판하자 "형편없고 아주 지루한 가수", "말라비틀어진 자두"라 부르며 외모까지 걸고넘어지는 것은 물론, MAGA 지지자들에게 보이콧을 촉구
기자: 백악관 리모델링 비용에 대해 묻자 "멍청한 사람", "똑똑하지 못한 질문"이라 비난
3. 당한 사람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흥미로운 건 표적이 된 쪽도 순순히 맞고만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별장을 나서며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받아쳤습니다. "교회는 수년째 모든 핵무기에 반대해 왔다"며, 자신이 이란의 핵 보유를 용인한다는 트럼프의 말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죠. 그러면서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누군가 내가 복음을 전하는 걸 비판하고 싶다면, 진실에 근거해서 하기 바란다." 사태가 미국과 바티칸의 외교 갈등으로 번지자, 트럼프는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를 바티칸으로 보내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반격은 더 직설적이었습니다. 5월 24일 보스턴 TD 가든 공연에서 그는 "정작 진실을 감당 못 하는 건 우리 대통령"이라고 받아쳤고, 무대 위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무모하고 무능한 정권"이라 불렀습니다. 5월 27일 워싱턴 D.C. 투어 마지막 공연에서는 관객을 향해 "백악관 안에서도 들리도록 외쳐라"라고 했죠. 미국음악인연맹(AFM)도 그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일한 오마르 역시 받아치는 데 익숙합니다. 의회 연설 도중 트럼프를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외쳤고, "편견의 메시지는 통하지 않는다"며 맞섰습니다. 언론도 이 흐름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5월 21일 분석에서 트럼프 2기 들어 개인 모욕과 거친 표현이 1기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고 짚었습니다.
4. 마치며

트위터에는 매일매일 이 마켓에 투자해서 돈벌었다는 후기들이 꽤나 들려옵니다. 매일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일이 너무 예측 가능했다는 후기와 함께요. 만약 이 마켓을 복리로 굴렸다면, 아마 수배 수익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편 이 마켓은 6월물도 이미 열려있습니다. 과연 6월물 역시 매일 Yes로 정산될까요? 또 한편으로는 언젠가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게 된다면, 폴리마켓에 "오늘 대통령이 누굴 욕할까?" 마켓이 다시 열릴지도 의문입니다. 아무튼 정말 독특한 대통령이긴 하다는 개인 코멘트와 함께 이만 줄입니다.
✍️ TL;DR
폴리마켓 "오늘 트럼프가 누굴 욕할까" 데일리 마켓이 5월 1~30일 30일 연속 Yes 정산, 시리즈 누적 거래량 약 124만 달러
교황 레오 14세("진실에 근거해 비판하라"), 스프링스틴("백악관에서도 들리게 외쳐라"), 일한 오마르까지 당사자들이 정면으로 맞받아치며 판이 커짐
이 마켓은 6월물도 열려있다.
📎 Sources
The Hill: Trump accuses Pope Leo of endangering Catholics with Iran war rhetoric
Time: Pope Leo rejects Trump's nuclear claims and tells his critics to speak 'truthfully'
NCR: Rubio meets Pope Leo as Trump attacks strain US-Vatican ties
NBC News: Trump again disparages Somali immigrants: 'They're all crooks'
Variety: Trump calls for MAGA boycott against Bruce Springsteen's tour
IBTimes: Springsteen's Boston concert turns into anti-Trump rally cry
Variety: Springsteen brings Trump-slamming set to Washington,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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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거 떴으니까 아무래도 No가 하나 나옴
아오 노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