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중 하나는 단연 Hyperliquid다. 단순한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넘어, 중앙화 거래소(CEX)의 속도와 유동성을 온체인 환경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거래량 기준으로는 이미 다수의 중소형 중앙화 거래소를 뛰어넘으며 “온체인 나스닥”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이 커질수록 한 가지 질문도 함께 따라온다.과연 Hyperliquid의 적정 가치는 어디까지인가?
현재 시장은 Hyperliquid를 단순한 디파이 프로젝트로 보기보다는, 미래 금융 인프라 기업의 초기 형태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는 과거 전통 금융 시장에서 거래소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성장했는지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CME Group이다. CME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기업으로, 선물·옵션 시장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중요한 점은 CME의 핵심 수익 구조가 “거래량”이라는 것이다. 거래가 많아질수록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이는 곧 기업 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
Hyperliquid 역시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다.차이점이 있다면 단 하나다.CME는 전통 금융 기반의 중앙화 시스템이고, Hyperliquid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네트워크라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시장은 “거래소 중심 생태계”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블록체인 자체의 성능이 중요했다면, 현재는 결국 유동성과 거래가 집중되는 플랫폼이 가장 큰 가치를 가져간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전통 금융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던 현상이다.
특히 Hyperliquid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거래량 때문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토큰 인센티브에 의존하는 반면, Hyperliquid는 실제 사용자 기반과 자연 발생 거래량이 매우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전통 금융 기업 관점에서 보면 “실질 매출”에 가까운 의미를 가진다.
만약 Hyperliquid를 전통 금융 기업처럼 평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예를 들어 CME Group의 시가총액은 수백억 달러 규모이며, Nasdaq 역시 글로벌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Hyperliquid가 이미 일부 파생상품 영역에서 전통 거래소와 유사한 수준의 사용자 활동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 차이점도 존재한다.전통 금융은 규제 안정성과 기관 자금이라는 강력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반면 Hyperliquid는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전통 금융 거래소와 동일한 가치 평가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시장은 “현재”보다 “미래”를 가격에 반영한다.
Hyperliquid의 핵심 강점은 바로 확장성이다.만약 향후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글로벌 금융의 주요 영역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Hyperliquid는 단순한 디파이 프로젝트가 아니라 차세대 금융 거래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온체인 거래 환경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현재 전통 금융의 거래 구조는 느리고 복잡하며 중개 비용이 크다. 반면 Hyperliquid는 빠른 체결 속도와 낮은 비용, 그리고 완전한 온체인 투명성을 제공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이 반드시 경쟁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렇다면 적정가는 얼마일까?
개인적으로 Hyperliquid의 가치는 단순히 “디파이 프로젝트 평균”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오히려 전통 금융 거래소 기업과 비교하는 접근이 더 타당하다.
현재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Hyperliquid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거래 인프라 기업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도달할 잠재력이 존재한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강세장에 진입하고,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가 대중화된다면 현재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초기 단계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속도”다.전통 금융 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신뢰를 쌓아왔다. 반면 Hyperliquid는 아직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한 프로젝트다. 결국 장기적인 적정가는 기술력보다도 보안 안정성, 규제 대응, 그리고 지속적인 유동성 유지 능력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분명하다.Hyperliquid는 더 이상 단순한 알트코인이 아니다.
시장은 지금 Hyperliquid를 통해 “미래 금융 거래소의 형태”를 실험하고 있다. 그리고 만약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Hyperliquid의 적정가는 단순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수준을 훨씬 넘어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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