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된 지 고작 반년. 그런데 수도 한복판에서 수만 명이 "사임하라"를 외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고속도로 수십 곳이 막히고, 광부들은 대통령궁 앞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습니다. 2025년 11월에 취임한 신임 대통령 로드리고 파스(Rodrigo Paz) 이야기입니다.

로드리고 파즈가 볼리비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까?
이 시장은 로드리고 파즈가 시장 생성일부터 지정된 날짜인 오후 11시 59분 ET 사이에 볼리비아 대통령직을 그만두면 "예"로 판별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시장은 "아니오"로 판별됩니다. 로드리고 파즈의 사임/해임 발표가 이 시장의 종료일 이전에 이루어지면, 발표된 사임/해임이 언제 효력을 발생하든 관계없이 이 시장은 즉시 "예"로 판별됩니다. 지정된 개인이 구금되거나, 지정된 직위에서 사실상 제거되거나, 이 시장의 기간 내에 지정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 이는 "예" 판별로 간주됩니다. 이 시장의 판별 출처는 로드리고 파즈와 볼리비아 정부의 공식 정보가 될 것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보도의 합의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볼리비아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20년간 이어진 좌파 정권을 끝내고 화려하게 등장한 대통령이, 반년 만에 거리의 퇴진 요구에 둘러싸인 거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거리의 풍경부터, 그 밑에 깔린 경제 붕괴, 불씨를 댕긴 정책,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긴장을 숫자로 옮겨 적고 있는 폴리마켓까지 차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1. 거리로 나온 볼리비아, "사임하라"

2026년 들어 산발적으로 시작된 시위는 5월 들어 폭발했습니다. 노동자센터(COB)와 광부, 농민조합, 교사, 아이마라 원주민까지 합류하면서 거리는 매일 들끓었죠. 흐름을 핵심만 짚으면 이렇습니다.
5월 초: 전국 고속도로 67곳이 봉쇄되고, 라파스 주변에서만 매일 약 20곳에서 피켓 시위
5월 15일: 시위대의 요구가 마침내 "파스 사임"으로 모임
5월 19일: 전직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가 190km를 걷는 "생명의 행진"을 이끌고 라파스에 진입
5월 21일경: 누적 사망 4명, 체포 90명. 충돌이 인명 피해로 번짐
5월 25일: 다급해진 파스가 본인과 내각의 급여를 50% 깎겠다고 발표

특히 이번 시위는 더더욱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것이, 시위대는 '비배신 협약'이라는 걸 맺었습니다. 정부와 개별적으로 협상하지 않고 '사임 요구'라는 하나의 목소리만을 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스가 회유책을 내놔도 시위가 쉽게 흩어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자신에 대한 사법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전직 대통령 모랄레스까지 직접 행진을 조직하면서, 거리의 압박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2. 왜 이렇게 됐나, 달러도 기름도 없다

거리의 분노 밑에는 그야말로 최악인 볼리비아 경제 붕괴가 깔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핵심 문제는 바로 천연가스입니다. 볼리비아는 2000년대 가스 수출 붐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그 이후 신규 가스전 탐사와 개발에 투자가 거의 끊겼습니다. 기존 가스전은 노후화로 생산이 계속 줄었고요. 그 결과 한때 남미의 가스 수출국이던 나라가 2022년부터는 오히려 화석연료를 사 와야 하는 순수입국으로 처지가 뒤집혔습니다. 달러를 벌어들이던 핵심 파이프가 막혀버린 셈이죠.
달러 유입이 마르자 도미노가 시작됐습니다. 나라 전체에 외화가 부족해지면서, 은행에서 달러를 제대로 내주지 못하는 사실상의 예금 동결, 이른바 '코랄리토(corralito)'까지 벌어졌습니다. 예금자가 달러를 인출하지 못하고 자국 통화인 볼리비아노로만 받아야 하는 상황이죠. 이 문제는 현직 대통령 파스가 만든 문제라기 보다는, 그가 취임하기 전부터 곪아온 구조적인 병입니다.
인플레이션: 2025년 한때 약 23~25%로 40년 만에 최악까지 치솟았다가, 2026년 4월 기준 연 14% 안팎
성장률: 2025년 GDP가 -1.58%로 40년 만의 첫 연간 역성장. IMF의 2026년 전망은 -3.3%
외환보유고: 20억 달러 미만, 그나마 대부분이 금이라 당장 쓸 수 있는 경화는 훨씬 적다는 분석
이렇다보니 현재 볼리비아는 달러가 없으니 기름을 제때 사 오지 못하고, 그게 곧바로 연료난으로 이어졌습니다.
3. 불씨를 댕긴 한 방, 파스와 연료 보조금
물론 이미 심각한 경제 위기였던 점은 참작할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씨를 직접 댕긴 건 신임 대통령의 정책이었습니다. 그에 앞서 파스가 누구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로드리고 파스는 볼리비아 정치 명문가 출신입니다. 아버지도, 작은할아버지뻘 되는 인물도 모두 대통령을 지냈죠. 그런 배경에도 2025년 대선에서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1차 투표에서 약 32%로 예상을 깨고 깜짝 1위에 오르더니, 볼리비아 사상 첫 대선 결선투표에서 54.5%로 승리했습니다.
20년간 이어진 좌파 정권과 경제 파탄에 지친 표심이 "이제는 좀 다른 사람"을 찾았고, 중도우파의 신선함과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capitalismo para todos)"라는 메시지가 그 빈자리를 파고든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파스는 취임 한 달 만인 2025년 12월, 시그니처 정책을 꺼냈습니다. 20년 묵은 연료 보조금 폐지입니다.
이게 볼리비아에서 얼마나 큰 사건인지 감을 잡아야 합니다. 볼리비아 정부는 20년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기름값을 인위적으로 싸게 유지해 왔습니다. 싼 기름값은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서민 생활과 물류, 농업이 굴러가는 토대였죠. 그걸 한순간에 걷어내자, 가솔린은 약 86%, 디젤은 160% 넘게 뛰었습니다.
운송비가 폭등하니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따라 올랐고, 주유소에는 며칠씩 기다리는 줄이 생겼습니다. 급기야 달러가 부족한 와중에 수입한 연료 일부가 변질된 '불량 휘발유' 사태까지 터져 차량이 망가지는 일이 속출했죠.
위기를 키운 게 무능이 아니라 '개혁'이었다는 점, 여기에 이번 사태의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곪아온 경제 위에 충격요법이 떨어지자, 그 고통이 곧장 거리의 사임 요구로 폭발한 겁니다.
4. 폴리마켓은 이 위기를 어떻게 읽나

볼리비아의 이 혼란을 폴리마켓은 숫자 하나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드리고 파스가 정해진 시한까지 대통령직을 지킬까?" 를 묻는 마켓이죠. 흥미로운 건 시한별로 숫자가 갈린다는 점입니다.
5월 31일까지 물러날까?: Yes 약 3~4%
6월 30일까지 물러날까?: Yes 19%
시장은 "당장 며칠 안에 물러날 가능성은 낮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을 주면 그 확률이 두 자릿수로 뛴다"고 보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 14%를 끌어올리는 힘과, 반대로 그를 떠받치는 힘은 각각 뭘까요?
먼저 퇴진 쪽으로 기우는 요인. 볼리비아는 정정 불안의 역사가 무겁습니다. 2019년에도 모랄레스가 시위 끝에 사임하고 망명했을 만큼, 거리의 압박이 정권을 끌어내린 전례가 있죠. 의회 구도도 파스에게 불리합니다. 그의 정당은 단독 과반이 없어 동맹에 기대야만 하고, 심지어 부통령 에드만 라라(Edman Lara)는 취임 직후부터 사실상 등을 돌려 거의 매일 SNS로 정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행정부가 안에서부터 갈라진 상태인 거죠.
반대로 그를 버티게 하는 요인도 분명합니다. 가장 큰 건 군의 태도입니다. 이번 5월 충돌 내내 군은 직접 개입하지 않고 거리를 두었습니다. 군이 사임 압박에 가담했던 2019년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죠. 여기에 미국이 파스에게 명시적인 지지를 보냈고, 파스 본인도 사임을 거부하며 보조금 정책 일부 후퇴와 급여 삭감 같은 회유책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 결국 14%라는 숫자는 이 두 힘이 팽팽하게 맞선 지점입니다. "역사와 내분과 경제 붕괴를 보면 무시할 수 없지만, 군과 미국이 버티고 있어 당장은 아니다." 시장이 읽어낸 볼리비아의 온도가 딱 그 정도라는 뜻이죠.
5. 마치며

20년 좌파 집권을 끝낸 대통령이 반년 만에 사임 요구에 둘러싸였다는 건, 그 자체로 볼리비아가 처한 위기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곪을 대로 곪은 경제, 그 위에 떨어진 개혁의 충격, 그리고 폭발한 거리. 폴리마켓의 14%는 이 모든 긴장을 한 숫자로 압축한 온도계입니다.
지금 그 온도계를 떠받치는 두 기둥은 군의 중립과 미국의 지지로 읽히고 있습니다. 이 둘 중 하나라도 흔들리는 신호가 나오면, 14%라는 숫자는 빠르게 다시 쓰일 수 있겠죠. 볼리비아 거리의 온도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한동안 지켜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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