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이야기에는 늘 같은 질문이 따라붙습니다. 그래서 맞히긴 하냐. 채점하기 좋은 대상이 있습니다. 연준 회의는 2025년 1월부터 지금까지 13번 열렸고, 회의마다 별도의 마켓이 열렸다가 정산까지 끝났습니다. 13번을 전부 꺼내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1. 13번 중 13번

2년간 열린 연준 회의는 13번이었다
각 마켓에서 회의 하루 전 시장이 실제 결과에 매긴 확률입니다.
2025년 (8회)
회의 | 하루 전 확률 | 실제 결과 |
|---|---|---|
1월 28~29일 | 98.8% | 동결 |
3월 18~19일 | 99.3% | 동결 |
5월 6~7일 | 97.5% | 동결 |
6월 17~18일 | 98.4% | 동결 |
7월 29~30일 | 97.8% | 동결 |
9월 16~17일 | 94.5% | 25bp 인하 |
10월 28~29일 | 99.0% | 25bp 인하 |
12월 9~10일 | 96.9% | 25bp 인하 |
2026년 (5회)
회의 | 하루 전 확률 | 실제 결과 |
|---|---|---|
1월 27~28일 | 99.5% | 동결 |
3월 17~18일 | 99.4% | 동결 |
4월 28~29일 | 99.8% | 동결 |
6월 16~17일 | 99.6% | 동결 |
7월 28~29일 | 76.9% | 동결 |
13번 모두 가장 높은 확률을 준 항목이 실제 결과가 됐습니다. 하루 전 평균은 96.7%입니다.
2. 방향이 바뀌는 회의도 맞혔습니다

13번 모두 적중했지만 확신의 크기는 회의마다 달랐다
성적표에서 진짜 시험대는 2025년 9월이었습니다. 동결만 이어지던 흐름이 처음으로 인하로 꺾인 회의입니다. 시장은 그 전환을 94.5%로 보고 있었습니다.
같은 회의에서 '50bp 이상 인하' 항목도 4.3%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인하 자체는 거의 확신하면서 폭을 두고는 갈렸다는 뜻입니다. 결과는 25bp였습니다.
뻔한 동결만 반복해서 맞힌 게 아니라 국면이 바뀌는 자리도 짚었다는 점이 이 성적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3. 그런데 7월에 처음 흔들렸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5월 22일 취임했다
13번 중 12번은 94.5% 이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인 2026년 7월 회의만 76.9%입니다. 2년 통틀어 유일하게 80% 아래로 내려온 회의입니다.
같은 회의의 다른 항목을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동결: 76.9%
25bp 인상: 22.9%
2년 동안 0.1~0.3%에 머물던 '인상' 항목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올라온 회의였습니다. 없는 셈 치던 선택지가 4분의 1 가까이 올라온 겁니다.
움직임의 모양도 달랐습니다. 7월은 1주 전 76.7%, 하루 전 76.9%로 끝까지 굳지 않았습니다. 2025년 3월이 1주 전 95.2%에서 하루 전 99.3%로 마지막 주에 확신이 붙었던 것과 정반대입니다.
4. 9월은 아예 뒤집혔습니다

시장은 한 번 올리고 한 번 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9월 15~16일 회의 마켓은 지금 이렇습니다.
25bp 인상: 57.5%
동결: 40.5%
25bp 인하: 0.5%
일주일 전만 해도 인상 32.5%, 동결 67.5%였습니다. 일주일 사이 25포인트가 넘어갔습니다. 계기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온 케빈 워시 의장의 발언입니다. 기저 물가가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했고, 인플레이션 지표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7월 PCE는 헤드라인 3.7%, 최근 6개월 연율로는 4.1%였습니다. 연준 목표는 2%입니다.
앞으로 열릴 회의도 각각 마켓이 있습니다. '인상' 확률만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회의 | 25bp 인상 | 동결 |
|---|---|---|
9월 | 57.5% | 40.5% |
10월 | 26.5% | 70.5% |
12월 | 47.5% | 44.5% |
1월 | 21.0% | 60.5% |
9월과 12월은 인상이 앞서고 10월과 1월은 동결이 앞섭니다. 매번 올리는 그림이 아니라 한 번 올리고 한 번 쉬는 그림입니다.
덧붙이면 같은 9월 회의를 두고 예측시장은 57.5%, CME 페드워치(금리선물 기준)는 66%를 가리킵니다. 8.5포인트 차이입니다.
5. 결과가 뻔할수록 돈이 빠졌습니다

13개 마켓에 쌓인 돈은 약 30억 5천만 달러다
거래액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13개 마켓에 쌓인 누적 거래액은 약 30억 5천만 달러입니다.
흐름을 보면 이렇습니다.
2025년 인하 국면으로 넘어가며 계속 늘었습니다. 3월 7,804만 달러에서 12월 3억 9,391만 달러까지 다섯 배가 됐습니다
2026년 1월이 6억 5,950만 달러로 최대였습니다
이후 동결이 반복되며 줄었습니다. 7월은 1억 4,395만 달러로 1월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그리고 지금 9월 마켓에는 최근 일주일에만 2,480만 달러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누적은 7,730만 달러지만 회의까지 2주가 남았습니다. 결과를 모를수록 돈이 붙는다는 게 2년치 숫자로 보입니다.
6. 한국에서 볼 대목

한국은행은 8월 27일 기준금리를 3.00%로 올렸다
이 성적표가 한국에 넘어오는 지점은 금리차입니다.
한국은행은 8월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렸습니다. 미국이 3.50~3.75%이니 상단 기준으로 한국이 0.75%포인트 낮습니다. 한국 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이 상태(한미 금리 역전)가 42개월째인데, 8월 인상으로 격차가 1.00%p에서 처음 줄었습니다.
연준이 9월에 올리면 미국은 4.00%가 되고, 한국이 그대로면 역전폭은 1.00%p로 원위치합니다.
13번 연속 맞힌 성적표가 붙어 있는 시장이 지금 인상 쪽에 57.5%를 두고 있습니다. 그 숫자가 이번에도 맞는지는 9월 16일에 나옵니다.
✍️ TL;DR
2025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연준 회의 13번에서 예측시장은 13번 모두 맞혔다. 회의 하루 전 실제 결과에 매긴 확률의 평균은 96.7%다.
동결에서 인하로 방향이 꺾인 2025년 9월 회의도 94.5%로 짚었다. 다만 가장 최근인 2026년 7월은 76.9%로, 2년 중 유일하게 80% 아래였고 '인상' 항목이 처음 두 자릿수(22.9%)에 올라왔다.
9월 회의는 인상 57.5%로 뒤집혔다. 13개 마켓 누적 거래액은 약 30억 5천만 달러이고, 결과가 뻔했던 구간일수록 거래액이 줄었다.
📎 Sources
예측시장 연준 결정 마켓 13건(2025년 1월~2026년 7월, 정산 완료) 및 2026년 9·10·12월, 2027년 1월 마켓(거래중). 회의 하루 전 확률은 정산가와 1일 변동폭으로 복원했으며, 회의별 전 항목 합계가 99.5~100.5% 범위에 들어오는지 교차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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