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북한 미사일은 속보로 소비됩니다. 떴다, 몇 발이다, 어디로 떨어졌다. 그런데 해외 예측시장은 같은 사건을 다르게 다룹니다. 한 달에 몇 번인지를 숫자로 셉니다.
1. 이 마켓이 세는 것은 '발사가 있었던 날'입니다

하루에 열 발을 쏴도 이 마켓에서는 1회로 집계된다
"2026년 8월 북한 미사일 시험 횟수는?" 마켓입니다. 오늘 밤 8월 31일 평양시 기준으로 마감됩니다.
정산 규정이 꽤 구체적입니다.
세는 단위는 발사 횟수가 아니라 발사가 있었던 달력상의 날짜 수입니다. 하루에 여러 발을 쏴도 1회입니다
하나의 시험이 이틀에 걸치면 시작한 날에만 셉니다
인정 대상은 탄도·순항·대함 미사일입니다. 지대공 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는 제외됩니다
근거는 정부 발표, 유엔 등 국제 감시기구 보고, 주요 외신 보도입니다
오늘 기준 분포는 이렇습니다.
3회 이하: 97.7% (하루 +5.1포인트)
정확히 4회: 1.9%
5회: 1.2% / 6회 이상: 0.9%
8월은 3회로 끝나는 쪽으로 거의 굳었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4회'가 5%대에 있었는데 오늘 1.9%로 내려앉았습니다. 남은 시간이 줄면서 확률이 정리된 겁니다.
2.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발사가 없던 달은 2월 한 번뿐이다
같은 셈법으로 올해를 되짚으면 이렇게 됩니다.
1월 · 2회 — 1월 4일 평양 인근에서 동해로 쐈습니다. 올해 첫 발사였고, 북한은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월 27일에는 단거리 탄도 2발이 이어졌습니다.
2월 · 0회 — 올해 유일한 공백입니다.
3월 · 1회 — 3월 14일, 초대형 방사포로 10발을 한꺼번에 쏴 360km 떨어진 섬 표적을 때렸습니다. 한미 연합훈련 '프리덤실드' 기간이었고, 나흘 전 김여정이 대응 조치를 예고한 뒤였습니다.
4월 · 2회 — 4월 8일 화성포-11 Ka를 포함한 사흘간의 무기 시험, 4월 19일 확산탄을 실은 단거리 탄도 5발이 있었습니다.
5월 · 2회 — 5월 25일 서해로 근거리 탄도, 이어 5월 26일에는 신형 경량 발사대와 전술 순항미사일을 함께 시험했습니다.
6월 · 1회 — 6월 25일 발사와 함께 신형 체계를 공개했습니다.
7월 · 1회 — 7월 3일, 육상이 아니라 바다에서 쐈습니다. 뒤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8월 · 3회 — 8월 6일(48일 만의 재개), 8월 12일(원산에서 700km 이상), 8월 20일(평양 인근에서 10발 이상)입니다. 세 번 모두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실드'를 앞뒤로 놓여 있습니다.
3. 매체마다 숫자가 다릅니다

집계 기준이 다르면 같은 해의 발사 횟수도 달라진다
여기서 이 마켓이 왜 규정을 그렇게 길게 썼는지가 드러납니다.
8월 12일 발사를 두고 어떤 매체는 "올해 9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라고 썼고, 다른 매체는 같은 날을 "11번째"라고 썼습니다. 3월 14일 초대형 방사포 10발을 두고도 한쪽은 탄도미사일로, 다른 쪽은 방사포로 분류했습니다.
날짜 기준도 갈립니다. 8월 12일 발사는 미국 시간으로 11일이라 일부 매체에는 하루 앞선 날짜로 기록돼 있습니다.
같은 사건인데 세는 방법이 달라서 숫자가 달라집니다. 예측시장이 '평양시 기준', '탄도·순항·대함만', '하루에 여러 발도 1회', '이틀 걸치면 시작한 날'을 못박아 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돈이 걸린 판에서는 정의가 애매하면 정산을 할 수 없으니까요.
4. 발사는 뜸해졌는데, 생산은 2.5배입니다

김정은은 6월 미사일 생산 시설을 찾아 증산을 지시했다
월별 그래프만 보면 여름 들어 잠잠해진 것처럼 보입니다. 6월과 7월은 각각 1회였고, 8월 6일 발사는 48일 만의 재개로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에 반대 방향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6월 초 김정은은 미사일 생산 시설을 찾아 탄도·순항 미사일 생산 능력을 5년에 걸쳐 2.5배로 늘리라고 지시했습니다. 군의 작전 구조와 편제가 바뀌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였습니다.
발사 횟수가 줄어든 것이 곧 활동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쏘는 횟수와 만드는 양은 다른 축이고, 이 마켓이 세는 건 앞쪽뿐입니다.
5. 7월, 무대가 바다로 옮겨갔습니다

7월 3일 시험은 육상 발사대가 아니라 구축함에서 이뤄졌다
7월의 1회가 특히 눈에 띕니다. 7월 3일 시험은 트럭에 실린 육상 발사대가 아니라 5,000톤급 구축함 '강건함' 위에서 이뤄졌습니다. 전략 순항미사일과 함포, 전자전 체계를 함께 시험했고 김정은이 참관했습니다.

최현급 구축함. 강건함은 이 급의 두 번째 함정이다
같은 '1회'라도 성격이 다릅니다. 육상 단거리 탄도 한 발과 신형 구축함의 순항미사일 시험은 마켓에서 똑같이 1로 집계되지만, 무엇을 시험했는지는 전혀 다릅니다.
횟수로만 세면 보이지 않는 층이 있다는 점은 이 마켓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한계 덕분에 정산이 가능하고, 매달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있는 시계열이 남습니다.
6. 9월 마켓은 이미 열려 있습니다
9월 마켓의 분포는 8월과 다릅니다.
1회: 42.0%
발사 없음: 21.5%
3회: 21.3%
2회: 7.5% / 4회 이상: 8.0%
시장은 9월을 '한 번' 쪽으로 보면서, 아예 없을 가능성(21.5%)도 3회(21.3%)와 비슷하게 열어두고 있습니다. 8월처럼 연합훈련이 몰린 달이 아니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읽힙니다.
한국에서 이 판을 볼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안을 사건 단위로 소비하지만, 해외에서는 같은 사안이 매달 비교 가능한 숫자로 쌓이고 있습니다. 그 시계열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속보만 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 TL;DR
예측시장에는 북한이 한 달에 미사일을 몇 번 쏘는지를 거래하는 마켓이 있다. 세는 단위는 발사 횟수가 아니라 발사가 있었던 날짜 수이고, 지대공과 방사포는 제외된다. 오늘 밤 마감되는 8월은 '3회 이하'가 97.7%다.
올해 발사가 없던 달은 2월 한 번뿐이다. 8월이 3회로 가장 많고, 세 번 모두 한미 연합훈련 전후에 놓여 있다.
발사는 여름 들어 뜸해졌지만 6월 김정은은 미사일 생산을 5년에 걸쳐 2.5배로 늘리라고 지시했다. 7월 시험은 육상이 아니라 5,000톤급 구축함에서 이뤄졌다.
📎 Sources
예측시장 "2026년 8월·9월 북한 미사일 시험 횟수" 마켓 (8월 마켓 누적 4.4만 달러, 정산 기준 평양시 8월 31일 마감)
North Korea Conducts First Missile Launch of 2026 into Sea of Japan (USNI News)
North Korea Test Launches Short Range Ballistic Missiles with Cluster Munitions (USNI News)
North Korea tests new modular missile launcher and 'tactical cruise missiles' (NK News)
Kim Jong Un watches cruise missile tests from new 5,000-ton destroyer (NK News)
Kim Jong Un Orders 2.5-Fold Increase in Ballistic and Cruise Missile Production (Militarnyi)
North Korea fires ballistic missiles as US-South Korea drills near end (Al Jaze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