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찬 한복판에 울린 총성, 그리고 식탁 아래

2026년 4월 25일 토요일 오후 8시 34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진행되던 백악관 기자단 만찬(WHCA Dinner) 입구의 보안 검색대 부근에서 총성이 울렸습니다. 약 2,600명의 참석자들이 식탁 아래로 몸을 숨기는 사이,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 JD 밴스 부통령, 내각 인사들을 즉시 대피시켰습니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석한 백악관 기자단 만찬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연쇄적으로 흔든 곳이 한 군데 더 있습니다. 바로 예측시장이죠.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은 캘리포니아 토랜스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공대를 졸업하고 칼주립대 도밍게즈힐즈에서 컴퓨터과학 석사를 마친 인물입니다. 가족에게 보낸 성명에서 자신을 'Friendly Federal Assassin'이라 칭하며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표적으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4월 27일 연방 대배심은 그를 폭력범죄 중 총기 사용, 연방 간 총기 운송,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등 3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사망자는 없었고, 경찰관 1명이 방탄복에 피탄되어 회복 중입니다.
2. "2026년 4월 30일까지 트럼프가 물러날까" 마켓의 진짜 풍경

사건 이후 폴리마켓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마켓은 "2026년 4월 30일까지 트럼프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까?"입니다. 트럼프가 4월 30일 23:59 ET까지 사임하거나 영구적으로 직무에서 제거될 경우 Yes로 정산되는 마켓으로, 4월 29일 기준 누적 거래량은 무려 $15.7M(약 219억 원) 에 달했습니다. 다만 사건 자체가 트럼프 사임 마켓 전반의 거래량을 끌어올린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사건이 즉시 4월 30일 마켓을 흔들지는 못했지만, 더 긴 기간을 다루는 마켓들이 거래량과 가격을 함께 올리며 후속 반응을 흡수했습니다.
또 하나의 직접적인 마켓도 있었습니다. 폴리마켓에는 사건 당일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누군가 퇴장당할까?" 마켓이 운영 중이었는데, 토요일 저녁 7시 30분 EST 기준 Yes는 29¢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총격 직후 Yes는 99.8%로 급등했고 마켓은 이를 $1로 정산했습니다.
3. 8일 전, Yes를 약 5,000달러어치 사 모은 익명 지갑
이번 소요 사태를 두고, 폴리마켓에서는 여러 낭설이 돌았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지갑은 바로 DontCountChangeOver(@dontcountchangeoveragrid) 였습니다. 해당 익명 지갑은 사건 며칠 전, 4/30 사임 Yes를 1¢에 두 차례 나눠서 매수했습니다.

매수 내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8일 전: Yes 1¢ × 191,017.6주 → $1,542.61 매수
8일 전: Yes 1¢ × 292,222.2주 → $3,471.39 매수
합계: 약 48만 3천 주, 총 $5,014(약 720만 원) 매수
암살 시도가 실패하면서 현재 포지션 가치는 $724.86로 떨어졌고, 누적 손실은 -85.5%입니다. 결과만 보면 이 지갑은 손해를 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폴리마켓 커뮤니티가 이 지갑을 주목하는 이유는 타이밍과 매수 패턴 때문입니다. 가입은 2025년 10월, 첫 큰 포지션은 2025년 노벨 평화상 트럼프 Yes 5¢에 $4,000(약 580만 원)이었습니다. 두 번째 큰 포지션이 4/25 사건 4일 전인 4월 21일에 4/30 사임 Yes 분할 매수로 들어갔습니다.
해당 지갑이 인사이더 트레이딩의 결정적 증거는 당연히 아니지만, 커뮤니티에서 이 지갑이 의심스럽다고 보는 평이 나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4. 칼시 광고판이 다시 떠오른 이유
폴리마켓이 위와 같은 마켓들을 운영하는 동안, 미국 내에서는 "사람의 목숨이나 불행을 두고 마켓을 여는 것이 윤리적인가"라는 비판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재조명된 것이 칼시의 옥외 광고 캠페인입니다.
칼시는 미국 CFTC 규제를 받는 거래소로, 2026년 3월 초 워싱턴 D.C. 전역에 4가지 'Kalshi Rules'를 내건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빌보드, 버스 정류장, 지하철 차량,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 전면 광고까지 활용한 캠페인이었습니다.

칼시가 광고로 내건 4가지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Rule #1: 인사이더 트레이딩을 금지하고, 실제로 집행한다
Rule #2: 우리는 사망 관련 종목을 만들지 않는다.
Rule #3: 거래소가 하우스 역할을 하지 않는다 (거래자끼리, 또는 마켓 메이커와 거래)
Rule #4: 미국 법률 안에서 연방 규제를 받으며 운영한다
이 캠페인은 2026년 2월 이란 강타 직후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시점을 두고 폴리마켓·칼시에서 벌어진 정산 분쟁을 계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칼시는 3월 초 CFTC에 새로운 'Death Rule'을 통보했고, 3월 17일 발효됐습니다. 살아 있는 인물이 만기 전에 사망했을 때 마지막 거래 가격으로 정산하거나, 죽음을 둘러싼 정황으로 거래가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되면 그 이전의 공정 가격으로 정산할 수 있도록 한 룰입니다.

실제로 칼시는 해당 룰을 잘 따랐습니다. 칼시는 만찬 취소로 자체 만찬 마켓들("트럼프가 만찬에서 무엇을 말할까?", "오즈 펄먼이 만찬에서 무엇을 말할까?")을 마지막 공정 가치로 정산하고, "이벤트가 자격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Yes 보유자에게 $1을 지급하는 보수적인 정산을 택했습니다.
폴리마켓이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누군가 퇴장당할까" Yes 보유자에게 $1을 즉시 지급하며 사건을 정산 가능한 이벤트로 다룬 것과 정확히 반대 방향입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두 거래소가 정반대의 결정을 내린 셈입니다.
5. 마치며, 사건과 마켓 사이의 거리
CFTC 규정 40.11은 이미 "전쟁, 테러, 암살" 관련 이벤트 컨트랙트를 미국 규제 거래소에서 금지하고 있습니다. 폴리마켓이 미국 외 사이트로 운영되며 이 규제를 피해가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회 차원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DEATH BETS Act'를 비롯한 법안이 거론되고 있고, 칼시 vs 폴리마켓 구도는 단순한 거래소 경쟁을 넘어 예측 시장 산업의 정체성 싸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TL;DR
4/25 백악관 기자단 만찬 총격 직후 폴리마켓 "누군가 퇴장당할까" Yes는 29¢에서 99.8%로 급등 후 $1 정산
사건 4일 전 익명 지갑 DontCountChangeOver가 "4/30 사임" Yes를 1¢에 약 $5,000(약 720만 원) 분할 매수, 현재 -85% 손실
칼시 Rule #2 'We Don't Do Death Markets' 광고가 4/25 사건으로 재조명, 두 거래소 정산 결정이 정반대로 갈렸다








![[ Yes 94%] 네이마르, 월드컵 진짜 뛸까? ⚽](/_next/image?url=https%3A%2F%2Fd5u4untiwfb79.cloudfront.net%2Farticles%2F1780979264131-a0dc26be-d358-4419-99f3-8b6b645e53ce-variant_10_-_36pt_-_-_-3.png&w=3840&q=75)
탄핵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