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결정을 안 내렸다는 이유로 리그 전체 일정이 멈춰 있다면, 그건 어떤 급의 선수일까요? 바로 르브론 제임스입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무려 200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혀 올해 2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통산 득점 1위
22회 올스타
우승 4회
심지어 그 우승을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 LA 세 도시에서 나눠 만들었다는 점이 이번 이야기의 배경이 됩니다. 2024년에는 아들 브로니와 함께 뛰며 NBA 최초의 부자 동시 출전 기록을 세웠고, 지난 시즌에도 60경기에 나와 평균 20.9점 6.1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찍었습니다. 12월이면 만 42세가 됩니다.

NBA: 르브론 제임스의 다음 팀은?
이 시장은 2026년 10월 31일 오후 11시 59분 ET까지 레브론 제임스가 공식적으로 합류하는 다음 팀으로 결정될 거야. 만약 레브론 제임스가 2026년 10월 31일 오후 11시 59분 ET까지 새 팀에 공식적으로 합류하지 않는다면, 이 시장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로 결정될 거야. 레브론 제임스가 목록에 없는 팀에 합류하면, 이 시장은 '기타'로 결정될 거야. 레브론 제임스가 은퇴하거나 2026년 10월 31일 오후 11시 59분 ET까지 어떤 프로 팀과도 계약하지 않는 경우, 이 시장은 '기타'로 결정될 거야. 시장 마감일 이전의 공식 인수 발표는 즉시 해당 옵션으로 이 시장을 해결할 거야. 이 시장의 주된 결정 출처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및/또는 인수 팀의 공식 발표야.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의 합의된 보도가 또한 이 시장을 결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어.
그런 선수가 지금 무소속입니다. 폴리마켓의 "르브론 제임스의 다음 팀은 어디일까?" 마켓은 4월 9일에 열렸고, 3주 사이 선두가 세 번 바뀌었습니다. 이 글에 계속 나올 후보는 네 도시뿐입니다. 이름만 먼저 익혀두면 나머지는 술술 읽힙니다.
마이애미: 르브론이 2010년부터 4시즌 뛰며 우승 두 번을 만든 팀. 지금은 리그 최고 수준의 빅맨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11시즌을 뛴 친정. 르브론의 고향 애크런 바로 옆 도시입니다
골든스테이트: 스테픈 커리의 팀. 르브론과는 2024년 올림픽에서 함께 금메달을 땄습니다
필라델피아: 43년째 우승이 없습니다
2. 6월 29일~7월 1일, 3개월 1위가 하루 만에 0%가 됐다
6월 30일까지 이 마켓의 답은 늘 같았습니다. LA 잔류. 6월 18일에는 76%까지 올라갔죠. 8년을 뛴 팀이고 아들이 같은 라커룸에 있으니 자연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먼저 움직인 건 골든스테이트였습니다. 6월 29일, 이 팀의 주축 드레이먼드 그린이 자기 계약을 스스로 파기합니다. NBA에는 선수가 남은 계약을 이행할지 말지 직접 고르는 "플레이어 옵션"이 있는데, 그린은 보장된 $27.7M을 포기했습니다. 본인 몸값을 지워서라도 구단이 르브론을 부를 돈을 만들어주겠다는 신호였죠.
7월 1일, 르브론도 같은 선택을 합니다. $35.6M(약 500억 원) 플레이어 옵션을 거부하고 FA, 즉 어느 팀과도 계약이 없는 자유계약 상태가 됐습니다. 동시에 에이전트 리치 폴을 통해 LA에 다음 시즌은 다른 곳에서 뛰겠다고 통보했습니다. ESPN이 전한 사유는 "의미 있고 경쟁력 있는 농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LA 잔류 가격은 그날 58%에서 0.35%로 떨어졌습니다.
2-1: NBA의 연봉 규정
이 이야기는 NBA의 연봉 규정을 조금 알아야 이해가 됩니다.
샐러리캡: 구단이 선수 연봉에 쓸 수 있는 총액 상한선. 넘어도 벌금을 내면 되지만, 넘는 순간 선수를 데려올 수단이 확 줄어듭니다
캡스페이스: 그 상한선까지 남은 여윳돈. 이게 있어야 원하는 선수에게 금액을 자유롭게 부를 수 있습니다. 없으면 정해진 예외 조항으로만 영입이 가능합니다
에이프런: 샐러리캡 위에 한 겹 더 그어놓은 선. 넘으면 트레이드와 영입이 강하게 묶입니다
캡스페이스가 없는 팀에 남는 카드는 두 장뿐입니다. 누구에게나 줄 수 있는 최저 계약인 베테랑 미니멈($3.9M, 약 55억 원), 그리고 예외적으로 조금 더 쓸 수 있게 열어준 미드레벨. 이번 르브론 영입전에 뛰어든 팀 대부분이 이 두 장밖에 못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LA의 경우는 그 반대였습니다. 르브론이 빠지며 $52M(약 730억 원)의 캡스페이스가 생겼고, 여름 내내 그걸 다 썼습니다. 팀의 주전 가드 오스틴 리브스와 4년 $185M 최대 규모 재계약을 맺었고, 센터 워커 케슬러를 비롯해 여러 선수를 채워 넣으며 에이프런 상한에 묶였습니다.
눈에 띄는 건 르브론의 대체자를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에이스급을 영입하는 대신 기존 선수를 붙잡고 뎁스를 두껍게 했죠. 팀의 축을 루카 돈치치로 완전히 옮긴 겁니다. 돌아갈 자리를 비워둔 팀이 아니라, 이별이 애초에 쌍방이었던 겁니다.
아들과의 동행도 여기서 끊겼습니다. 브로니는 LA에 남습니다. 구단이 2년차 연봉 $2.3M을 전액 보장하며 잔류를 확정했고, 디 애슬레틱의 댄 워이크 기자는 브로니가 여전히 LA의 구상 안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부자 동시 출전 기록을 만든 지 두 시즌 만에, 르브론은 "아들 옆자리"보다 "이길 수 있는 팀"을 골랐습니다.
3. 7월 1일~10일, 골든스테이트가 먼저 뛰고 클리블랜드가 앞섰다

각 팀이 선수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린 7월 1일 저녁, 가장 먼저 튀어오른 이름은 골든스테이트였습니다. 그날 하루에만 48%까지 갔죠. 이유는 단순합니다. 협상 개시와 동시에 르브론을 쫓겠다고 알려진 팀이 여기였고, 이미 그린이 계약을 파기해 자리를 비워둔 상태였으니까요. 커리는 공개적으로 "제대로 농구할 줄 아는 사람들과 뛰고 싶지 않나?"라며 손을 내밀었고, 그린은 비공개로 직접 설득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 돼 무게중심이 옮겨갔습니다. 7월 7일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가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면서였습니다.
"리그 사람들은 클리블랜드 쪽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근데 다들 바이브로 움직이고 있어요. 바이브가 클리블랜드를 가리키냐고 물으면, 네, 가리킵니다. 근데 그냥 바이브입니다."
근거가 약하다고 본인이 먼저 밝힌 셈인데도, 클리블랜드의 주축 선수들이 르브론 영입에 "올인"이라는 보도가 겹치며 가격은 7월 10일 61%까지 올라갔습니다.
같은 날 ESPN이 후보 여섯 팀의 실제 지갑 사정을 정리한 기사를 내놓습니다. 여기서 이 영입전의 성격이 드러났습니다. 어느 팀도 $7M 이상을 줄 수 없습니다. 마이애미가 그 최대치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베테랑 미니멈이죠. 지난 시즌 르브론의 연봉은 $52.63M이었습니다. 어디로 가든 연봉이 90% 가까이 깎이는 조건에서 고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4. 7월 17일~19일, 마이애미가 이틀 만에 두 배가 됐다
세 번째 반전은 사흘 사이에 몰아쳤습니다. 7월 17일, 스포츠 팬 행사인 패내틱스 페스트에 나온 르브론이 원하는 팀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매일 챔피언십 습관을 실천하는, 저와 같은 모델을 공유하는 프랜차이즈에 합류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그 과정을 믿으면서요(trust the process).
'그 과정을 믿어라'는 필라델피아 팬들이 10년을 외쳐온 구호입니다. 관중석에서 즉각 탄성이 터졌고 이 팀 가격이 움직였습니다. 르브론은 곧바로 부인했습니다. "저는 2003년 드래프트 때부터 그 말을 해왔습니다. 엠비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요." 엠비드는 1994년생입니다. 같은 날 골든스테이트도 35%까지 재반등했습니다.
그런데 7월 18일, 분위기가 또 뒤집힙니다. ESPN의 데이브 맥메나민 기자가 르브론에 대해 "100% 확정이 아니라면 99%에는 가 있다, 남은 건 발표뿐"이라고 전했고, 같은 날 윈드호스트가 열흘 전 자신의 클리블랜드 전망을 사실상 뒤집었습니다. 그 팀에는 이미 공을 오래 쥐고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가 둘이나 있어서, 르브론은 "공을 못 잡을 거다"라는 겁니다. 르브론은 공을 잡고 동료를 살리는 유형이라 이게 치명적인 지적이었습니다.
7월 19일, 전 NBA 선수 길버트 아레나스가 결정타를 날립니다. "야니스와 얘기를 좀 해봤는데, 마이애미에서는 자기들이 데려온다고 생각하더라."
이 발언 이후 마이애미는 22%에서 56%로 뛰었고, 골든스테이트는 30%에서 11%로 내려앉았습니다. 새 정보가 쏟아졌다기보다 후보군이 좁혀지면서 남은 이름들로 가격이 몰린 흐름에 가깝습니다. 7월 21일 리치 폴이 ESPN의 셰임스 채러니아 기자를 통해 "마이애미,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가 주된 검토 대상"이라고 정리하면서 골든스테이트의 낙폭은 그대로 굳었습니다.
5. 지금 판세, 마이애미 49% vs 클리블랜드 31%

5-1: 마이애미, 12년 만에 풀린 관계

야니스가 버티는 골밑에 르브론을 얹는 그림을 ESPN은 "역대 가장 운동능력 좋고 다재다능한 조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과 팻 라일리 사장이라는, 르브론이 이미 한 번 우승을 만들어본 사람들이 붙습니다. 블리처 리포트의 제이크 피셔 기자는 마이애미가 앞선 이유를 감정 쪽에서 찾습니다.
마이애미로 돌아가 다시 만나고, 그때의 껄끄러웠던 이별을 바로잡는 것에 분명 끌리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2014년 르브론이 마이애미를 떠날 때의 앙금은 오래갔습니다. 팻 라일리와의 관계가 12년 만에 이제야 풀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인데, 정작 라일리 사장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이건 어른의 결정입니다. 그가 결정하게 두는 거죠. 매일 리치한테 전화해서 귀찮게 하지 않습니다." 마이애미에서 르브론과 함께 우승했던 크리스 보시도 7월 21일 "내가 르브론이라면 마이애미를 고르겠다"고 거들었습니다.

5-2: 클리블랜드, 명분은 최고인데 공이 하나다

명분은 가장 선명합니다. 11시즌을 뛴 팀이고, 고향 애크런 바로 옆이며, 2016년 이 도시에 첫 우승을 안긴 주인공이 본인이죠. 전력도 비어 있지 않습니다. 에이스 가드 도노반 미첼과 베테랑 제임스 하든이 있고, 하든은 아예 본인 재계약 서명을 미루면서까지 구단이 르브론에게 쓸 돈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지갑 사정도 조금 낫습니다. 미드레벨 $6.1M을 쓸 수 있고, 기존 선수를 정리하면 여유는 더 생깁니다.
그래서 남는 질문이 하나뿐입니다. 공을 누가 잡느냐? 농구는 공이 하나라,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가 셋이면 서로의 몫을 깎아먹습니다. 윈드호스트의 "공을 못 잡을 거다"가 나온 시점과 클리블랜드 가격이 40%대에서 30% 초반으로 내려앉은 구간이 정확히 겹칩니다. 반대로 이 팀에서 뛰었던 채닝 프라이처럼 "선택지는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 둘뿐이고 어울림은 클리블랜드가 낫다"고 보는 시각도 여전합니다.
나머지는 사실상 정리됐습니다. 골든스테이트 13%, 필라델피아 9%. 미네소타는 이 팀의 간판 앤서니 에드워즈가 SNS에 "브론브론... 미네소타로 와. 우리가 형 카드 갖고 있잖아"라고 공개 러브콜을 올렸는데도 2%에 머물러 있습니다. 선수 개인의 의지와 구단이 실제로 내밀 수 있는 조건이 다른 문제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나머지 20여 개 팀은 전부 0.5% 미만입니다. 폴리마켓 댓글 창에는 "마이애미에 큰 매수 주문이 계속 들어온다, 내부자가 미리 사 모으는 것 같다"는 주장이 며칠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6. 리그 전체가 발표만 기다리는 중
이 마켓의 마감일은 10월 31일이지만, 결정은 그보다 훨씬 빨리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7월 16일 CNBC 스포츠 x 보드룸 게임플랜 서밋에서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가 직접 재촉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르브론이 어디서 뛰느냐가 일정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빨리 발표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일정을 마무리하니까요. 구단들이 우리한테 전화하고, 방송사들도 전화합니다. 다들 일정을 확정하고 싶어 하죠. 이게 개막 주간을 어떻게 짜고 크리스마스 경기를 어떻게 배치할지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그가 결정을 내려줘야 합니다.
실버 본인도 어디로 갈지는 "내부 정보가 없다"고 했습니다. 즉 일정 지연은 추측이 아니라 커미셔너가 공개 석상에서 직접 밝힌 사실입니다. 르브론이 여전히 최대 시청률 자원이라, 그가 뛰는 팀이 전국 중계 편성의 기준점이 되는 구조죠.

반면 에이전트 리치 폴은 서두를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7월 20일 팟캐스트에서 그는 발표 형식부터 못 박았습니다. "'디시전' 같은 게 아닙니다. 사업적 선택을 하는 거예요. 우리는 이걸 관심과 볼거리로 만들지 않습니다." 2010년 르브론이 이적을 생중계 특별방송으로 발표해 크게 욕을 먹었던 일이 있는데, 그런 건 다시 없다는 뜻입니다.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언론도 갈라져 있습니다. 맥메나민은 사실상 결정이 끝났다고 보고, 마크 스타인 기자는 "실제 취재를 근거로 믿는 건 클리블랜드, 마이애미, 필라델피아"라고 정리했으며, 익명의 한 NBA 감독은 후보에서 마이애미를 아예 빼고 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골든스테이트 셋을 꼽았습니다. 3주 동안 선두가 세 번 바뀐 마켓이 네 번째로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은 아직 없습니다. 과연 르브론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요?
✍️ TL;DR
후보 여섯 팀 중 최고액이 마이애미의 $7M. 지난 시즌 연봉 $52.63M 대비 90% 삭감 조건이라, 이 영입전에서 돈은 이미 변수에서 빠졌음
선두가 바뀐 세 지점에 전부 기자 발언이 붙어 있음. 7/7 윈드호스트 "바이브는 클리블랜드"로 클리블랜드 61%, 7/18 같은 기자의 "공을 못 잡을 거다"와 7/19 아레나스 발언으로 마이애미 56%
LA는 캡스페이스 $52M을 기존 선수 재계약과 뎁스 보강에 쓰며 루카 중심 팀으로 전환. 대체자를 안 뽑았고 브로니만 남겼음
📎 Sources
LeBron James informs Lakers he plans to play elsewhere in 2026-27 (ESPN)
LeBron James' free agency market: What six teams can offer him (ESPN, 밥 막스·브라이언 윈드호스트)
Adam Silver: LeBron James Free Agency Delaying NBA Schedule (Front Office Sports)
Windhorst: The 'vibes' point towards LeBron James signing with Cleveland (HoopsHype)
Brian Windhorst warns about LeBron's fit on Cavs: 'He wouldn't have the ball' (Cavaliers Nation)
LeBron-Miami Heat Reunion Watch: Stage is set for decision (Sports Illustrated)
Rich Paul says there's no rush for LeBron James to make free agency decision (ESPN)
LeBron James, 'trust the process' at Fanatics Fest (The Philadelphia Inquirer)
Pat Riley breaks silence on LeBron James free agency decision (Pro Football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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