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둘째 주, 예측시장에 마켓 하나가 조용히 열렸습니다.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머스크가 이번 주에 글을 몇 개 올릴까. 그 주 정답은 375~399개였고 오간 돈은 7만 6천 달러였습니다. 마켓 하나 치고도 작은 규모였습니다.
13개월 뒤, 같은 형식의 마켓 한 주에 3,284만 달러가 오갑니다. 430배입니다. 그 사이 이 형식은 271번 반복됐고, 지금은 예측시장에서 한 사람을 소재로 한 가장 큰 시리즈가 됐습니다.
그가 로켓을 쏘고 회사를 상장시키고 정당을 만든 2년입니다. 그런데 돈은 거기로 가지 않았습니다.
1. 2년치 마켓 8,279개를 전부 세어봤습니다

정부효율부 시절의 머스크. 이 넉 달이 그의 게시물 그래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2025년 1월 이후 머스크와 그의 회사를 소재로 열린 마켓을 전부 모았습니다. 이벤트 862개, 개별 마켓 8,279개, 누적 거래액 14억 3,600만 달러(약 2조 원)입니다.
이걸 카테고리로 쪼개면 그림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게시물 수 마켓 하나가 나머지 전부의 10.6배다
주간 게시물 수: 13억 1,300만 달러 (91.4%)
자율주행(로보택시·FSD): 3,756만 달러
정치(정부효율부·신당·트럼프): 2,618만 달러
스페이스X(발사·기업공개): 2,077만 달러
테슬라 주가·인도량: 1,451만 달러
게시물 수 마켓의 한 주치가, 자율주행 마켓 2년 치 전부와 맞먹습니다. 가장 컸던 한 주(3,284만 달러)와 자율주행 카테고리 2년 누적(3,756만 달러)의 차이가 그 정도입니다.
2. 현직 미국 대통령의 55배입니다
같은 형식의 마켓은 다른 사람에게도 열립니다. 트럼프의 게시물 수를 묻는 마켓은 2024년부터 92번 열렸고 누적 2,378만 달러가 걸렸습니다. 앤드루 테이트는 88만 달러입니다.
머스크는 13억 1,300만 달러입니다. 트럼프의 55배이고, 그것도 머스크는 2025년 이후만 센 숫자입니다.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무엇을 쓰는지는 관세와 인사에 직결되는 정보입니다. 그런데도 시장이 값을 매기는 쪽은 머스크입니다. 대통령의 글은 정책의 예고편이고, 머스크의 글은 그 자체로 거래 대상이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3. 게시물 그래프가 그의 2년을 그대로 그렸습니다

이 마켓은 답글을 빼고 원글과 인용, 재게시만 센다
정산 방식은 단순합니다. 미국 동부시간 정오부터 이레 뒤 정오까지 올린 원글과 인용, 재게시를 세고 답글은 뺍니다. 20~40개 단위로 구간을 잘라놓고 어디에 들어갈지를 맞히는 형태입니다.
7일 창으로 정산이 끝난 123주를 이어 붙이면, 그의 2년이 그래프 하나로 남습니다.

정산된 정답 구간의 중앙값 123주
최고점: 2025년 2월 7~14일, 주 800개 이상. 하루 120개꼴입니다
최저점: 올해 5월 5~12일, 주 110개
123주 평균은 주 279개
봉우리가 두 개입니다. 첫 번째는 정부효율부에 있던 2025년 초입니다. 정부 일을 맡은 시기에 게시물이 줄기는커녕 두 배로 늘었고, 5월 말 그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야 주 130~200개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두 번째는 올해 1월로, 인종과 이민을 소재로 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며 논란이 커진 시기와 겹칩니다.
말하자면 이 그래프는 그의 근황 보고서입니다. 시장이 매주 수천만 달러를 들여 갱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4. 정작 그의 회사는 시장도 못 맞혔습니다

시장이 빗나간 여섯 건 중 셋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일정이었다
게시물 수는 매주 정확히 정산됐습니다. 그러면 사업 쪽은 어땠을까요. 정산이 끝난 예·아니오 마켓 중 거래액 20만 달러가 넘고 정산 일주일 전 확률을 복원할 수 있는 59건을 채점했습니다.
53건 적중, 6건 오답. 적중률 89.8%
브라이어 스코어 0.0622 (0이 완벽, 0.25가 동전 던지기)

확률 구간별로 나눈 59건. 사각형 하나가 마켓 하나다
10% 아래로 본 38건은 전부 아니라고 끝났고, 90% 위로 본 8건은 전부 그렇다고 끝났습니다. 확신한 46건에서 시장은 한 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오답은 전부 10~50% 구간에 몰려 있고, 이 구간 9건 중 6건이 결국 벌어졌습니다.
그 여섯 건을 늘어놓으면 방향이 하나로 정렬됩니다.
신당 창당(2025년 내): 11.6% → 창당
무감독 FSD 출시(3월 31일까지): 15.5% → 출시
로보택시 서비스(10월 31일까지): 23.1% → 출시
로보택시 서비스(2025년 내): 39.0% → 출시
스페이스X 상장 첫 달 시총 2조~2조 5천억 달러: 45.6% → 해당
2분기 인도량 47만 5천 대 이상: 50.0% → 달성
여섯 건 모두 시장이 낮게 본 쪽이 실현됐습니다. 시장이 높게 봤는데 무산된 경우는 한 건도 없습니다. 뒤의 둘은 45%와 50%로 사실상 반반이었으니, 뚜렷하게 빗나간 건 앞의 넷입니다.
넷 다 "언제까지 할 수 있느냐"를 묻는 기한 마켓이었습니다. 로보택시 기한 마켓의 연쇄가 그 리듬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7월 이전: 아니오 (1,189만 달러)
8월 이전: 아니오
8월 31일까지: 아니오
10월 31일까지: 예 (660만 달러)
2025년 내: 예
기한을 세 번 넘긴 뒤 네 번째에 통과했습니다. 시장이 못 맞히는 건 그가 해내느냐가 아니라 언제 해내느냐입니다. 다만 마감 직전에 일이 벌어지면 일주일 전 확률은 낮게 잡히기 마련이라, 여섯 건에는 그런 구조적 몫도 섞여 있습니다.
5. 그가 말한 게 진짜냐를 두고 26번 싸웠습니다

발사 성공처럼 눈으로 확인되는 마켓은 분쟁이 거의 없었다
정산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분쟁을 거친 마켓은 26건입니다. 그중 일곱이 자율주행인데, 이 분야 마켓은 열여덟 개뿐입니다. 분쟁 거래액 1~3위도 전부 여기서 나왔습니다.
무감독 FSD(6월 30일까지) 1,218만 달러, 분쟁 2회
로보택시(7월 이전) 1,189만 달러, 분쟁 2회
로보택시(10월 31일까지) 660만 달러, 분쟁 2회
로보택시(2025년 내) 130만 달러, 분쟁 2회
캘리포니아 로보택시 129만 달러, 분쟁 2회
이유는 정산 문구에 있습니다. 조건은 "완전 무인 택시 서비스를 공개적으로 출시"입니다. 2025년 6월 오스틴에서 처음 태운 차량에는 안전요원이 조수석에 있었고, 올해 1월 머스크가 무인 운행 시작을 알렸을 때는 안전요원이 뒤따르는 차량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습니다. 차 안에 사람이 없으면 무인인지, 감시자가 아예 없어야 무인인지를 두고 판정이 두 번씩 뒤집혔습니다.
동사 하나가 결과를 가른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해 7월 5일 머스크는 신당 결성을 알렸습니다.
오늘 아메리카당이 만들어졌습니다
"2025년 안에 새 정당을 만들까?"는 예로 정산됐습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7월 안에 아메리카당을 등록할까?"는 아니오로 정산됐습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서류가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표는 있었고 등록은 없었습니다.
인수설 마켓은 반대로 조용했습니다. 라이언에어 369만 달러, 엠에스엔비시 225만 달러, 틱톡 147만 달러, 온리팬스 95만 달러, 오픈에이아이 25만 달러가 걸렸고 다섯 건 모두 아니오로 끝났습니다. 게시물 개수는 그렇게 진지하게 세면서, 그가 무엇을 사겠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진지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6. 지금 열려 있는 것들

3연패를 포함해 여섯 번 우승한 T1은 그록의 대결 제안에 준비됐다고 답했다
정산을 기다리는 마켓 중 눈에 띄는 건 이런 것들입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 발표(연내): 17.5%
스타십 완전 재사용(2027년 이전): 36.5%
옵티머스 출시(연내): 4.5%
그록이 T1을 이길까(연내): 2.5%
마지막 마켓은 지난해 11월에 열렸습니다. 머스크가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팀에 그록과 붙어보자고 제안했고, 사상 첫 3연패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막 채운 T1이 받았습니다. 그록은 화면을 카메라로만 보고 반응 속도와 클릭 수를 사람 수준으로 제한한 채 뛰는 조건입니다. 올해 안에 경기가 열리고 그록이 이겨야 예로 정산되며, 성사되지 않으면 아니오입니다.
네 마켓에 걸린 돈을 합치면 74만 달러입니다. 그가 이번 주에 글을 몇 개 올릴지에 걸린 돈은 100만 달러입니다. 2년치를 다 세어보고 남는 건 결국 이 대비입니다. 로켓과 로보택시와 정당이 오가는 동안, 시장이 가장 비싸게 사고판 것은 그가 오늘 몇 번 글을 올리느냐였습니다.
✍️ TL;DR
2025년 이후 머스크 마켓에 14억 3,600만 달러가 오갔고 91.4%가 주간 게시물 수 마켓이다. 가장 큰 한 주(3,284만 달러)가 자율주행 마켓 2년 치와 맞먹는다.
같은 형식의 트럼프 마켓은 2024년부터 누적 2,378만 달러다. 머스크가 55배이고, 그것도 2025년 이후만 센 숫자다.
사업 마켓 59건 중 53건 적중(89.8%). 확신한 46건은 전원 적중했고, 오답 6건은 전부 시장이 낮게 본 쪽이 실현된 경우다.
📎 Sources
예측시장 머스크 관련 이벤트 862건, 마켓 8,279건 정산·거래 데이터 (2025.1~2026.9)
예측시장 주간 게시물 수 마켓 271건(머스크)·92건(트럼프), 정산 분쟁 이력(umaResolutionStat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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