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은 보통 벤치마크 점수나 데모 영상으로 이야기됩니다. 그런데 예측시장에는 같은 질문에 돈이 걸려 있습니다. 지금 어느 회사가 가장 좋은 모델을 갖고 있는가. 그 판의 숫자는 언론 기사보다 훨씬 노골적입니다.
1. 8월의 왕좌, 앤트로픽 99.1%

8월 말 기준 최고 모델 보유 기업 마켓. 앤트로픽이 99.1%로 사실상 굳었다
예측시장에 "8월 말 기준 가장 좋은 AI 모델을 가진 회사는?" 마켓이 열려 있습니다. 누적 거래액은 200만 달러(약 28억 원), 하루 거래만 16만 달러가 붙었습니다.
앤트로픽: 99.1%
오픈AI: 0.7%
구글, 메타, 알리바바, 문샷, 바이두: 각 0.1%
정산 기준은 사람들이 두 모델을 블라인드로 비교 투표하는 LM아레나(LMArena) 리더보드입니다. 특정 회사가 발표한 벤치마크가 아니라, 이용자 투표로 매겨진 순위를 그대로 쓰는 구조죠.
8월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그래서 진짜 판은 연말 마켓으로 옮겨갔습니다.
2. 연말로 가면 판이 다시 열린다

연말 기준 최고 모델 마켓. 앤트로픽 66.5%로 앞서지만 8월만큼 굳어 있지는 않다
"연말 기준 최고 모델 보유 기업은?" 마켓의 분포는 이렇습니다.
앤트로픽: 66.5%
xAI: 13.2%
오픈AI: 9.0%
구글: 6.0%
메타 2.6%, 문샷 1.4%, 딥시크 0.9%, 알리바바 0.9%
8월 99.1%가 연말 66.5%로 내려옵니다. 남은 33%가 어디로 갔는지 보면 판세가 읽힙니다. xAI가 13.2%로 오픈AI(9.0%)보다 앞에 있습니다. 넉 달 사이 뒤집힐 수 있다고 보는 돈이 그만큼 있다는 뜻이고, 그 기대가 오픈AI보다 xAI에 더 쏠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AI 2위 자리를 두고 시장이 지목한 이름은 오픈AI가 아니라 xAI입니다.
3. 상장 순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앤트로픽과 오픈AI 중 누가 먼저 상장할지 묻는 마켓, 앤트로픽 94.5%
모델 성능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본시장 쪽 마켓도 같은 방향을 봅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중 누가 먼저 상장할까?" 마켓은 앤트로픽 94.5%입니다. 연말 기업가치가 누가 더 높을지를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 가격으로 정산하는 마켓에서도 앤트로픽이 92.5%로 잡혀 있습니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
4. 다만 최대어 자리는 아직 스페이스X

2026년 최대 IPO 마켓. 스페이스X 55.0%, 앤트로픽 44.1%로 좁혀졌다
"2026년 시가총액 기준 최대 IPO는?" 마켓(누적 544만 달러, 약 76억 원)에서는 순서가 다릅니다.
스페이스X: 55.0%
앤트로픽: 44.1%
오픈AI, 바이트댄스, 스트라이프, 데이터브릭스, 쉬인: 각 0.2% 이하
이미 상장을 마친 스페이스X가 앞서 있지만 격차는 11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아직 상장도 하지 않은 회사가 올해 최대어 자리를 절반 가까운 확률로 노리고 있는 셈입니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한편 "오픈AI가 2027년 전에 범용인공지능 달성을 선언할까?" 마켓은 8.5%에 머물러 있습니다. 회사가 오래 이야기해온 목표인데, 시장은 내년 안에 그 선언이 나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5. 이 판을 볼 때 주의할 점
숫자가 한쪽으로 쏠려 있지만, 정산 방식을 같이 봐야 합니다. 최고 모델 마켓은 LM아레나 리더보드 한 줄로 정산됩니다. 이용자 블라인드 투표라 실제 업무 성능이나 기업 시장 점유율과는 다른 자입니다. 코딩이나 특정 업무에서 어느 모델이 우위인지는 이 마켓이 답하지 않습니다.
기업가치 마켓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장사 시총이 아니라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의 비상장 거래 가격이라, 거래량이 적으면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12월 31일 정오, 리더보드 화면 한 장으로 66.5%가 정산됩니다. 그때까지 새 모델이 몇 번 나오느냐에 따라 이 판은 다시 뒤집힐 수 있습니다.
✍️ TL;DR
8월 말 최고 모델 마켓은 앤트로픽 99.1%, 오픈AI 0.7%로 사실상 끝났다.
연말 마켓에서는 앤트로픽 66.5%로 내려오고, 2위 자리를 xAI(13.2%)가 오픈AI(9.0%)보다 앞서 차지하고 있다.
상장 순서 94.5%, 연말 기업가치 92.5%까지 앤트로픽 쪽인데, 올해 최대 IPO 자리만 스페이스X(55.0%)가 지키고 있다.
